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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행기

하롱베이 1박 크루즈 생생 후기 : 첫째 날

by Traveling Kuris 2025. 5. 14.

30초 유쾌한 승선부터 밤하늘 아래 오징어 낚시까지, 하롱베이 크루즈 첫째 날 기록
승선, 점심식사, 팁탑섬 방문, 갑판 위 쿠킹 클래스, 저녁 식사와 오징어 낚시까지
—크루즈 여행 전 꼭 알아야 할 디테일 꿀팁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하롱베이 풍경
하롱 베이

1. 30초 승선부터 반전의 객실까지

 
하롱베이 크루즈는 시작부터 유쾌했습니다.
기다리던 버스 픽업 → 선착장 도착 → 작은 보트로 크루즈 배에 승선.
배타고 가는그 시간, 고작 30초. 😂
모두가 웃었어요. "벌써 다왔다고?" 하면서요.
신기하게도 저희 크루즈는 거의 서양인 승객들로만 채워져 있었어요.
인도 커플 한 팀 외엔 대부분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 온 분들이었어요.

다이닝 룸에서 우리가 식사한 테이블
크루즈 내 다이닝 룸, 우리 테이블


크루즈에 올라서자마자 안내받은 곳은 레스토랑.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 후, 곧바로 코스 요리 점심이 시작됐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흐릿하고 신비로운 하롱베이를 바라보며,
조화지만 귀여운 꽃이 놓인 테이블에서 로맨틱한 식사를 즐겼어요.
해산물 위주의 식단도 마음에 들었고, 음식은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하롱베이, 날이 흐려서 더 신비해 보였던 풍광

 

 

 

📌 포인트 팁

  • 음식 양이 꽤 많으니, 처음부터 무리하지 마세요.
  • 해산물 위주라 입맛에 맞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식사 후 객실에 들어가는 순간... 아차 싶었어요.
작고 오래된 느낌, 창도 작고, 뷰는 기대 이하.
딸이 추천했던 좀 더 고급 크루즈를 거들떠도 안 봤던 게 후회됐죠.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가능하면 새 크루즈, 큰 창, 발코니 객실을 추천드려요!

 

팁탑섬의 입구
관광객이 많아 혼잡스러웠던 팁탑섬 입구

2. Tiptop 아일랜드로 떠난 짧은 여정

 
짐을 풀고 잠시 휴식 후, Tiptop 아일랜드로 이동했어요.
호치민이 좋아했던 러시아 우주인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하네요.
이 섬에서의 액티비티는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것.
하지만 너무 더웠고, 인파도 많고, 저는 다친 다리 때문에 못 올라가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중턱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3. 갑판 위에서의 선셋 쿠킹 클래스와 저녁 식사

 

월남쌈 선셋 쿠킹 클래스 메뉴
미니 쿠킹 클래스. 석양이 질 무렵 (날이 흐려서 석양은 없었지만) 시행된 미니 쿠킹 클래스였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우리가 잘 아는 월남쌈인데 아주 맛이 좋았어요.

 

돌아와서는 맨 위 갑판에서 쿠킹 클래스가 열렸어요.
월남쌈을 만드는 간단한 클래스였지만, 맛이 기대 이상!
슬쩍 하나만 맛보고, 저녁 식사 시간이 금방이라 참았죠. 😋
이후 자연스럽게 같은 크루즈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어요.
호주에서 온 노부부, 뉴질랜드 동생 부부와 함께 온 여행팀과 친해졌고,
분위기는 아주 따뜻하고 여유로웠어요.
저녁은 점심과 같은 테이블에서 진행됐고,
옆 테이블의 인도에서 온 젊은 커플과도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나눴습니다.

 

4. 별빛 아래 오징어 낚시, 그리고 첫날 마무리

 
식사 후, 가이드는 "가라오케 & 오징어 낚시"를 안내했고,
저희는 낚시를 선택했어요.
오징어 낚시는 낚싯대를 위아래로 흔드는 간단한 방식.
이미 한 마리를 잡았다는 영국 여학생도 있었고,
저는 곧 객실로 돌아왔지만,
남편도 하나 잡았다고 했어요.
하지만 사이즈는... 우리가 아는 오징어가 아니라 꼴뚜기 정도. 😂
저는 다리 통증으로 객실로 들어왔고,
그렇게 하롱베이 크루즈에서의 첫날이 저물었습니다.

 

밤 야경을 한층 분위기 있게 해준 불 밝힌 크루즈 배들
밤이 깊어가면서 주변 배들의 불빛이 더 아름다웠어요. 멀리서 가라오케 소리도 들려오고..


마무리하며: 크루즈 선택, 어떻게 할까?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건,
조금 더 투자하면 만족도가 훨씬 높을 수 있다는 것.
발코니 객실은 날씨 좋을 때 정말 최고의 선택입니다.
너무 저렴한 크루즈는 객실과 서비스가 그만큼 제한적일 수 있어요.
 
저희가 여행한 4월 10일경에는 날씨가 아주 무덥지않아 아주 좋았어요. 
발코니가 있었다면 커피나 와인을 마시며 뷰를 만끽했을 것 같아요.
(여름에는 날이 너무 더워 발코니는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자유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갑판에서 뷰를 즐기거나 독서하는 것도 추천!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과의 교류도 크루즈의 매력 중 하나예요.